연애를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서툴고, 모르고, 잘 맞지 않던 많은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어느새 ‘우리만의 루틴’이 되어 있었다.
싸울 일이 많던 시절도 있었고,
말하지 않아도 상처받던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이 관계가 끝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솔직히 아주 없진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그 사람을,
그 사람은 나를
놓지 않고,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다시 다가가면서
여태껏 함께해왔다.
요즘의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늘 같은 자리에 돌아와서
매일 아침 뽀뽀하고,
퇴근 후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웃는다.

예전엔 몰랐다.
사랑이 이렇게 단단해질 수도 있다는 걸.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나도 더 어른이 되었고,
그 사람도 조금씩 달라졌다.

우리는 서로를 변화시킨 존재고,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집’이 되어가는 중이다.
말은 잘 안 해도
그 사람의 손끝, 눈빛, 하루의 습관 안에서
나는 ‘사랑’을 읽는다.
오늘도 그런 우리가 고맙고,
조금은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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