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8일째 함께 걷는 날💕
– 우리가 함께한 1198일, 3년 3개월의 이야기 –어느새 1198일.날짜로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하루하루는서툴렀고, 따뜻했고, 때로는 흔들렸다.첫 해의 우리는 ‘낯섦‘속의 호기심이었다.봄날, 처음 마주했을 때솔직히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다.조심스러운 말투, 어색한 손짓,괜히 장난처럼 튕기고 밀당하고,지금 생각하면 참 풋풋하고 귀여운 시절이다.그땐 모든 게 새로웠다.같이 먹는 밥 한 끼,서툰 데이트,조금씩 맞춰가는 속도.하지만 여름이 되자,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다른 생활 리듬, 다른 말투, 다른 감정 표현 방식.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했지만,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몇 번의 큰 말다툼도 있었다.그 사람은 침묵하는 편이었고,나는 그 침묵이 무서웠다.어떻게든 알아내고 싶었고,때론 ..
여수 바다 낚시 + 해산물 한 상 데이트 코스
오늘은 여수의 두문포 조용한 바위 끝에 다녀왔다.정확히 말하자면, ‘가만히 있고 싶어지는 바위 끝’.낚시대를 들고 묵묵히 서 있는남자친구 뒷모습과그 옆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뽀얀 강아지.내가 사랑하는 두 존재가 만들어준 풍경은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잔잔해졌다.해가 뜨겁지 않아도 파라솔을 펴고접이식 캠핑 의자에 댕댕이와 난 나란히 앉았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분위기라는 게 있다면그게 바로 오늘이었을까.파도는 고요히 다가오고,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살짝 귓가를 스치고,마치 여긴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나는 자꾸만 생각했다.“아,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하루가 있구나.”✿ 그리고 저녁, 따뜻하게 채워지는 하루의 끝낚시를 마치고 찾은 식당.문어, 오겹살,관자,새우, 갓김치,구운김그리고 소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