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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데이, 연애의 기록들(가끔 삐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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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일째 함께 걷는 날💕 – 우리가 함께한 1198일, 3년 3개월의 이야기 –어느새 1198일.날짜로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하루하루는서툴렀고, 따뜻했고, 때로는 흔들렸다.첫 해의 우리는 ‘낯섦‘속의 호기심이었다.봄날, 처음 마주했을 때솔직히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다.조심스러운 말투, 어색한 손짓,괜히 장난처럼 튕기고 밀당하고,지금 생각하면 참 풋풋하고 귀여운 시절이다.그땐 모든 게 새로웠다.같이 먹는 밥 한 끼,서툰 데이트,조금씩 맞춰가는 속도.하지만 여름이 되자,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다른 생활 리듬, 다른 말투, 다른 감정 표현 방식.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했지만,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몇 번의 큰 말다툼도 있었다.그 사람은 침묵하는 편이었고,나는 그 침묵이 무서웠다.어떻게든 알아내고 싶었고,때론 ..
‘붉은 노을을 닮은 우리의 하루’ 토요일 아침,어제 술 한잔의 여운에 살짝 지친 몸을 이끌고수영장 물속을 천천히 헤엄치며 내 몸과 마음을 깨운다.수영을 마치고 돌아온 집,오늘은 내가 남친을 위해 참치 샌드위치를 만든다.부드러운 우유식빵에 녹아내리는 치즈,참치토마토소스 한데 어우러진 토스트 한입에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고..든든히 먹고 둘이 나란히 낮잠을 자다 눈을 뜨니밖엔 슬슬 해가 기울고 있었다.댕댕이와 함께 조용히 동네를 산책하고,카페에서 스무디 하나씩 손에 들고,오늘 저녁 메뉴에 대해 소소한 실랑이를 벌인다.결국 떡볶이로 결정.마트에서 어묵이랑 떡을 사서 나오는 길,붉게 물든 하늘이 도시 위로 번지고 있었다.전깃줄 너머로 보이던 노을은,참 예쁘게도 우리의 평범한 하루를 감싸주었다.떡볶이를 만들고(남친이만든 신전떡볶이 스타일 진짜 신전..
다트,홀덤 연애 하루기록 어제는 조금 특별했다.남친이 내게 탈모 샴푸랑 예쁜 티셔츠를 사줬다.“이거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말은 무뚝뚝했지만, 그 안에 담긴 다정함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그리고 밤, 나는 다트+홀덤 빠에 입장했다.상대는 4명.카드는 쓱쓱, 내 손은 착착.딱 봐도 나는 ‘오늘 이길 사람’ 같은 기운이었다.결과?내가 다 올인시켰다.정확히 말하자면… 다 털었다.가게 사장님이 꾼이라고 의심할정도였으니 ㅎㅎ그렇게 딴 돈은 어떻게 했냐고?그냥 남친 손에 툭…“이거, 다트비용 다 보태랑 기분이다."남친은 웃지도 않고 조용히 쳐다봤다.근데 그 눈빛, 웃고 있었다!사랑은 감성이고, 연애는 때때로 전략이래서 우리가 팀이다!우리는 그렇게샴푸 향나는 하루,그리고 카드 뒤집는 손맛 가득한 하루를서로의 방식으로 건네며 살고 있..
남친 회썰기 클래스:급냉 무늬오징어 차린 바다 밥상 바다 여행 돌아온 일주일 후 주말 남친이 말없이 준비해준 무늬오징어 요리 급냉으로 주문한 오징어를 해동해 직접 회를 떠줬다.그 순간, 주방이 바다 향으로 가득 찼다.바다에서 건너온, 무늬오징어급냉 무늬오징어는 선도가 아주 좋아 보였다.껍질을 벗기고 다듬자, 오징어 특유의 하얗고 단단한 살이 눈에 띄었다.도마 위에서 반짝이는 오징어를 조심스레 손질하는 남자친구의 손끝엔 정성이 가득했다.남자친구는 유투브보면서 배운 지식과 손의 감각으로 무늬오징어를 정성껏 썰었다.두툼하면서도 일정한 두께의 회 한 점 한 점이 접시 위에 정갈하게 놓였다.무언가를 해줄 때 말없이 집중하는 남친의모습이 참 좋았다.도마 소리와 함께 주방 가득 바다의 느낌이 퍼졌다.한 점 입에 넣는 순간, ‘이래서 무늬오징어 무늬오징어 하나보다’ ..
여수 바다 낚시 + 해산물 한 상 데이트 코스 오늘은 여수의 두문포 조용한 바위 끝에 다녀왔다.정확히 말하자면, ‘가만히 있고 싶어지는 바위 끝’.낚시대를 들고 묵묵히 서 있는남자친구 뒷모습과그 옆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뽀얀 강아지.내가 사랑하는 두 존재가 만들어준 풍경은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잔잔해졌다.해가 뜨겁지 않아도 파라솔을 펴고접이식 캠핑 의자에 댕댕이와 난 나란히 앉았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분위기라는 게 있다면그게 바로 오늘이었을까.파도는 고요히 다가오고,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살짝 귓가를 스치고,마치 여긴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나는 자꾸만 생각했다.“아,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하루가 있구나.”✿ 그리고 저녁, 따뜻하게 채워지는 하루의 끝낚시를 마치고 찾은 식당.문어, 오겹살,관자,새우, 갓김치,구운김그리고 소박하지..
🦋 예쁜 거울 속엔, 너를 좋아하는 내가 있어❤️ 요즘 나는 조금씩 더 부드러워지고 있다.예전엔 뭐든 조급하고, 불안하고,사랑조차 마음을 꽁꽁 싸매놓고 재단하듯 하던 사람이었는데…그런 나에게 남자친구가 건넨 예쁜 작은 선물 하나.자개 손거울과 반지 케이스.아무 말 없이, 조용히 전해졌지만그 안엔 말보다 더 큰 마음이 담겨 있었다.박스를 여는 순간,검은 배경 위에 화사하게 핀 꽃과 나비들이반짝반짝 반기고 있었다.아, 너무 예쁘잖아… 하고 숨이 멎는 줄 알았지.그 손거울을 보며 생각했어.“이거 매일 들여다볼 때마다,거울 속 내가 조금 더 사랑스러워질 것 같다.”왜냐면 이건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이니까.그리고 반지 케이스는…왠지 앞으로 내게 올 소중한 순간들을조심스레 기다리는 작은 상자 같았다.남자친구는 가끔 무심한 듯 툭 던지듯 말..
“식당 방구 이후, 두 번째 이야기” 어젯밤,너무 피곤해서 골아떨어졌는데갑자기 뻥! 하고 무언가가 터진 소리에 잠이 깼어요.순간,“뭐야? 방에서 누가 박수라도 쳤나?” 싶었는데…옆에 자고 있던 남친이배를 움켜쥐고 자지러지게 웃고 있는 거예요.눈을 비비며“나… 방구 낀 거야?”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남친은“웅, 너야~”하고는 날 꼭 껴안으며한참이나 웃더라고요.민망하면서도,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웃겨서“아 깜짝 놀랐네~”하고는 저도 다시 잠들었죠.그렇게어젯밤 나는내 방구 소리에 놀라 깼고,남친은 내 방구 소리에 행복해하며 나를 꼭 안아줬어요.정말 별거 아닌 순간이지만이런 게 ‘진짜 같이 사는 느낌’ 아닐까요?서로의 허술함도,작은 민망함도웃음으로 껴안아주는 사이.사랑이란,예쁜 말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방구 낀 나도 귀엽다며 웃어주는 사람과편하게 잠드..
방구도 사랑스울 수 있다면 .. 오늘 점심, 우연히 끼어버린 방구 하나.조용한 식당, 우리 둘만의 테이블에서순식간에 터져나온 웃음.남친은 놀리듯 말했다.“난 장소는 가리는데 넌 진짜… 장소도 안 가리고 끼냐?”얼굴이 빨개진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음이 터졌다.그렇게 한참을 웃었고, 그 순간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그냥 웃긴 해프닝일 줄 알았는데,다음날 남친은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했다.“넌 방구 뀌는 것도 어찌나 귀엽던지.”그 말을 듣고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뭉클했다.그 한마디에 담긴 게 느껴졌거든.‘너의 어떤 모습도 나는 괜찮아.’‘네가 민망해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좋으니까.’사랑이란 건,이렇게 별것 아닌 순간에도 피어나는 거구나.이 사람은 내 실수에 웃고,나는 그 웃음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어쩌면 사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