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나는 그 사이 강가를 걸었고,
넘어질까 조심하며, 끝까지 걸어갔다.
나무들은 울창했지만 이제는 무너져 있었고,
물가 옆은 미끄러워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도착하려면, 젖더라도 그 강을 지나야 했으니까.

나는 발끝을 담그고,
얕은 물을 건너 천천히 걸었다.
조금 무서웠지만, 결국 그 너머에 도착했다.
문을 열었을 땐
사람들이 없었다.
교무실 안은 조용했고, 선생님만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다 나갔단다.
나는 혼자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그제야 생각났다.
진작에 조금 더 마음을 열 걸 그랬다.
조금 더 먼저 다가갈 걸, 조금 더 따뜻하게 안아줄 걸.
사람들은 내게 말을 걸고 싶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자꾸만 눈을 피했던 것 같다.
🍂
가끔은 그렇게,
혼자 건너야 할 강이 있다.
누구도 대신 젖어줄 수 없는 길 위에서
나는 나를 지켜내야 했다.
그래도 결국,
나는 끝까지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걸 기억할 거다
외롭지만 단단했던 그 점심의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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